임장만 100번 간 사람의 양정 자이 더샵 SK뷰 3단지 임장 후기

우리 부부의 취미는 부동산 임장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임장을 다니는 게 재밌다. 물론 요즘은 잘 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임장이 하나의 사회적 문제로 자리했고 나의 단순한 임장이 중개사에게는 무의미한 노동력 투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부동산을 끼지 않고 당근이나 네이버 카페에서 직거래로 내놓은 매물을 보러 간다.

아무튼 이번에는 부산진구에 위치한 양정 자이 더샵 SK뷰를 다녀왔다.

 

처음 지어질 때만 해도 이름 때문에 조롱받던 아파트였는데 다 지어진 모습을 보니 역시나 1군 아파트는 1군 아파트구나 생각이 들 만큼 유려한 외관을 자랑했다.

내가 보고 온 곳은 3단지로 위 사진은 1단지를 지나가던 길에 촬영한 사진이다.

 

참고로 2단지와 3단지 대비 1단지가 더 비싸기 때문에 어렴풋이 짐작은 했으나 확실히 1단지는 지대가 낮은 반면 2단지와 3단지는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인근에는 부산 1호선 양정역이 인접해 있는데 접근성만 따진다면 3단지가 가장 가깝고 그다음이 2단지다. 결국 1단지가 교통이 좋지 않음에도 그나마 평지라는 이유로 비쌌던 것.

 

부산이 참 그렇다. 산이 많다는 이유로 붙은 지명인만큼 평지가 귀하고 브역대신평초 중에서도 평지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이 부산 아파트의 특징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색이 1단지의 프리미엄을 높인 것이겠지.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은 2단지에 집중되어 있었다. 1단지와 3단지도 준수한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단지의 커뮤니티 센터를 들어가는 순간 입이 떡 하고 벌어졌다.

 

무슨 센텀시티 고급 호텔의 커뮤니티를 온 것 같았다. 한 건물 안에 체육관, 라운지, 목욕탕, 헬스장, 골프장, 사우나, 도서관, 공유 오피스 등이 함께 존재해 입주민들의 생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보였다.

 

부럽다. 나도 이런 아파트에서 살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주인 분의 개인 물건이 있었기 때문에 촬영은 못했지만 내가 다녀온 양정자이더샵SK뷰 3단지 국평 평면도는 4베이 구조였다.

 

내부는 특별할 게 없었다. 평범한 4베이 아파트답게 안방 하나와 작은 방 2개, 화장실과 드레스룸이 있었고 최근 5년 동안 지어졌던 국평 신축 아파트처럼 별도의 알파룸이 존재했다.

 

개인적으로는 알파룸이 있는 방을 선호하진 않는다. 특히나 팬트리와 드레스룸이 있음에도 알파룸까지 짓는 것은 사실상 거실과 안방, 작은 방에서 면적 손해를 많이 보기 때문에 4인 이상 가구가 아니라면 알파룸이 없는 매물을 선호한다.

 

아무튼 내부는 그저 그랬다. 딱 신축 아파트가 주는 깔끔함과 모던함?

위는 2단지와 3단지 사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에서는 그리 심하지 않아 보이지만 언덕이 상당히 높다. 3단지의 끝에서 끝을 가로지르는 거리가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 정도 될 만큼 언덕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눈이 안 오는 지역이기도 하고 차를 타고 이동하면 전혀 문제 될 게 없지만 걸어 다니기에는 다소 힘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인 총평은 5점 만점 중 4점 정도? 언덕으로 인한 아쉬운 접근성은 사실상 부산 아파트 10개 중 8~9개가 동일한 상황이기 때문에 감안할 수 있고 무엇보다 2,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의 압도적인 커뮤니티 시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